드디어 용기 내어하게 된
축농증 수술!
그 생생한 후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만성부비동염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코막힘과 콧물.. 코골이.. 코감기..
뭐 암튼 코에 대한 안 좋은 병은 다 달고 살았던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비위를 생각해서 사진은 최대한 생략했습니다 ㅎㅎㅎ
사실 몇 년 전에도 수술을 결심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수술은 입술 안쪽을 절개하는 수술이었습니다.
그래서 입원이나 회복 기간도 길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부담으로 인해 결국 포기하고
지금까지 참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증상이 너무 심해지고
참기 힘들어서 결국 다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회사 근처 (종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했습니다.
병원 정보는 궁금하신 분들 댓글 남겨주시면
알려드릴게요~^^
그렇게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사진을 보니 코는 양쪽 다 물혹으로 꽉 막혀 있더군요.
왼쪽은 물혹으로 완전히 막혀서 구멍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른쪽은 그나마 바늘구멍만큼 ㅋㅋㅋ
숨 쉴 수 있는 구멍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약물 치료를 좀 더하고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대로라면..
수술하면 솜으로 코를 막고 있어서 며칠 동안 힘들 거다
하지만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 말 믿지 마세요!!!
절대 불가능입니다!!!
(저는 토요일에 수술하고 월요일에 결국 연차 냈어요...)
저는 증상이 너무 심해서 1개월 정도 약을 먹고
수술 날짜를 잡고 수술 전에 10일 동안 더 약을 먹었습니다.
수술 날짜를 잡으면서 수술 전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CT를 찍고..
잘 생각은 안 나지만 알레르기 검사도 하고
뭔가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수술 날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수술 날...
D-day 수술!
아침 9시까지 병원으로 갔다.
먼저 수술, 입원비를 결제를 하고 입원실을 배정받았다.
입원복으로 갈아입고 수술 전 간단한 검사를 다시 한다.
CT를 다시 한번 찍고,
후각 검사도 하고...
그렇게 길지 않은 검사를 마치고
링거를 꼽아준다.
그리고는 드디어 수술실로...
수술대에 누우니 팔, 다리를 고정한다...
뭐지.. 살짝 긴장이 되어온다 ㅎㅎㅎ
그리고 코만 빼고 얼굴을 다 가린다.
마취는 국소 마취와 수면 마취를 같이 한다고 한다.
수면 마취는 선택인데 무서워서 해달라고 ㅋㅋㅋ
링거를 통해 마취제가 들어오니 팔부터 서서히 저려온다.
이 느낌 뭐지 하고 있는데
저려오는 느낌이 어깨 정도까지 왔을 때
잠들어 버렸다 ㅋㅋㅋ
그리고 깨어나니 한창 수술이 진행 중이다.
수면 마취는 국소마취가 너무 아파서 그 고통만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모든 수술 과정이 다 느껴진다.
중간중간 마취가 깨서 고통이 느껴지면 말하고 한다.
뭔가 감각이 또렷해지면서 고통이 느껴질 거 같으면 말을 했고
다시 마취를 해준다...
그냥 쭉 재워주던가 마취를 확실히 해주면 좋았을 텐데...
당일 입원, 수술, 퇴원 일정이라 빨리 회복되라고 그러는 건지..
암튼 중간중간 마취가 깨는 느낌을 몇 번 느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수술이 끝나고
일어나서 내발로 입원실로 왔다!!
총 수술 시간은 1시간 반이 정도 걸렸다고 한다.
아마 내 상태가 많이 안 좋아서 오래 걸린 것 같다.
비중격 교정술, 물혹 제거, 축농증 수술 3가지를 다 같이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렇게 입원실로 와서
이렇게 한참을 누워 있었다.
아프기도 하고 숨도 안 쉬어지니 너무 힘들었다..
약 먹고 졸다.. 물 마시고 졸고..
침 뱉고 다시 졸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후 3시 반쯤 퇴원했다.
이렇게 해서 입원, 수술비는 총 230만 원!
3가지 수술을 같이해서 비싼 거 같다.
그래도 대부분 실비 처리가 된다고 위안이 된다~
코에서는 계속 피와 분비물이 나오고
숨은 안 쉬어지고...
원래 코가 많이 막혀서 이 정도는 잘 버틸 줄 알았는데
차원이 다르다..
갑갑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어려움은 바로 못 씻는다는 거 ㅋㅋ
솜 뺄 때까지 샤워와 세수, 머리 감는 거 모두 금지란다.
정확히는 수술한 코에 물이 닿지 않게 가볍게는 가능하다고 하지만
사실상 하지 말라는 소리 같아서 난 참았다 ㅋㅋ
그리고 코푸는 것과 딱지를 떼면 절대 안된데요!!
D+2 솜 빼는 날!!
회사는 연차를 내고 아침에 일찍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코에 솜을 뺀다고 생각하니 너무 좋았다.
이틀 동안 정말 힘들었다...
근데 다 빼는 게 아니란다...
입구에 있는 솜만 뺀다고...
안쪽에 축농증 수술한 부위에 있는 솜은 나중에 뺀다고...
솜 빼는 건 아프다기보다는
뭔가 안 좋은 느낌이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이다...
눈물도 찔끔 나고 ㅋㅋㅋ
그리고 솜을 빼고 숨을 쉬어보라고 해서 코로 숨을 쉬어보니
진짜 신세계다!!!
엄청 잘 쉬어지는데 느낌이 정말 좋다 ㅋㅋ
하지만 다시 막히고 불편할 거라고 한다.
그래도 일단 만족!! ㅋㅋㅋ
그리고 머리를 감고 샤워도 하고 개운해졌다 ㅋㅋ
D+4 코 세척 시작!!
오늘부터는 코 세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약국에서 파는 식염수에 처방받아 산 약을 넣고
병원에서 받은 큰 주사기로 세척을 하면 된다.
수술 전에도 꾸준히 코 세척은 해서 어렵지 않았다.
근데 병원에서 받은 주사기로는 뭔가 잘 안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물어보니 원래 쓰던 걸 써도 된다고 해서
기존에 쓰던 세척기를 사용했다.
핏덩어리 같은 거도 나오고
한번 하고 나면 참 시원하다.
그리고 스프레이도 뿌리고
처방받은 연고도 바르게 된다.
빨리 회복하려고 참 열심히 하게 된다 ㅋㅋㅋ
근데 이날은 크리스마스....
좀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외출을 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외출도 한다~
와이프와 아이 데리고 롯데월드로 ㅋㅋㅋ
뽀로로 파크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큰 어려움 없이 잘 놀다 들어왔다!!
D+7 솜 완전 제거!!
드디어 오늘은 솜 완전히 제거하는 날!!!
오늘도 아침 일찍 병원으로 고고!
솜이 조금 남은 줄 알았는데
손가락보다 더 긴 솜 덩어리가 한쪽 코에 2줄씩!
총 4줄이 나온다....
헐.. 이런 게 아직 내 코에 들어있었다니 ㅋㅋㅋ
그리고 느껴지는 또 다른 세상 ㅋㅋㅋ
아 이게 진짜 신세계구나!!!
숨도 훨씬 잘 쉬어지고
오후가 되니 분비물 양도 확 줄었다!
사진에 보이는 정도가 최대로 많이 나온 순간이다.
확실히 많이 줄었다.
이제 코 밑에 거즈는 안대도 될 정도다.
하지만 난 코 닦는 게 귀찮아서 더 붙이고 있었다 ㅋㅋㅋ
아무튼 이제 회복의 길로 접어든 것 같다!!
수술 하기를 정말 잘한 거 같다!!
딱 1주일만 참으면 확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D+10
수술 후 10일째가 되는 오늘..
출근해서 일 하는데도 불편함이 전혀 없다~
잘 관리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만 남은 것 같다!!
이제 새 삶을 살아야지 ㅋㅋㅋ
혹시 궁금한 거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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